거꾸로 그린 그림 - 미술사 최초의 30가지 순간

sonatine97 2018. 4. 22. 13:52

<거꾸로 그린 그림-미술사 최초의 30가지 순간>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 최기득 옮김, 예경, 2010

 

 

 

 

이 책은 미술사에 최초로 등장한 30가지 그림 주제 및 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즉 이런 '최초' 가 어떤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태동하게 되었는지를 주목하고, 그 '최초'가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함께 기술하고 있다.

 

소개하고 있는 30가지 순간은 최초의 미술, 조토, 최초의 초상화, 최초의 밤, 최초의 동물, 최초의 겨울 풍경화, 목판화와 동판화, 햇빛과 그림자, 최초로 일점 원근법을 이용한 그림, 최초의 사실적인 나체 묘사, 최초의 자화상, 최초의 사실적인 풍경화, 최초의 착시 천장화, 최초의 정물화, 최초로 성모 마리아가 그림의 중앙에서 벗어났을 때, 최초의 순수한 풍경화, 최초의 꿈 그림, 바로크 회화의 시작, 최초로 은하수를 그리다, 최초로 속도를 묘시하다, 최초의 석판화, 최초의 사진, 최초의 인상주의 그림, 최초의 추상회화, 최초의 입체파 회화, 최초의 미래파 회화, 최초로 아기 예수를 때리는 성모를 그린 그림, 최초로 물감을 뿌려서 그린 그림, 최초의 팝아트 회화, 최초로 거꾸로 그린 그림 등이다.

 

이 책의 제목이 된 거꾸로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는 마지막 챕터인 "최초의 거꾸로 그린 그림" 에 함축되어 있다. 저자는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머리 위의 나무>를 소개하면서 그 밖에 '최초' 라 명명된 그림들을 언급함과 동시에 현대 미술의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즉, 예술가들은 과거 종교, 사회, 문화적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를 느끼게 됨과 동시에 각종 '최초' 들이 난무하였던 시대를 지나면서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에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오히려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 앞선 시대와 다르게 게오르크 바젤리크의 거꾸로 그린 그림은 그의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 처럼 되었고 그의 작품을 계승한다거나 발전시킨다는 류의 예술사적 발전 보다는 작가 한 명 한 명 자체가 고유한 '예술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고갈되는 것처럼 보이는 미술사적적 한계는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 사진, 비디오, 컴퓨터 아트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의 편린들과 함께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나올게 없다는 자조적인 예술가들의 항변이 아닌, 안나왔기에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예술작품들을 또 기대해본다.

 

* 소개된 작품들 중 인상적인 작품들

- 작자 미상, <사포>(여인의 초상), 79년 이전, 국립고고학미술관,

- 카라바조, <엠마오의 저녁 식사>, 1601년, 캔버스에 유채, 국릭도서관, 런던

-M.C 에셔, <위로부터 그리고 아래로부터>, 1947년, 석판화

-알브레이트 뒤러, <아담과 이브>, 1507년,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디에고 벨라스케스, <거울을 보는 비너스> 1647~1651년, 국립미술관, 런던

-파르미자니노 , <불록 거울에 비친 자화상>, 1523년, 나무로 만든 반구체에 유채, 미술사박물관, 빈

-안드레아 만테냐, <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1490년, 브레라 미술관, 밀라노

-알프레히트 뒤러, <꿈의 환상> , 1525년, 미술사박물관, 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꿈>, 1460년경,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아레초

-프란체스코 고야, <어리석음 No.4 >, 1816~1823년

-살바도르 달리, <잠에서 깨어나기 1초전 석류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 때문에 꾼 꿈>, 1944년,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마드리드

-카라바조, <성 마테오를 부르심>, 1598년, 성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로마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알테 피나코테크, 뮌헨

-카라바조, <병든 바쿠스로 묘사한 자화상>,1593~1594년,  보르게세 미술관, 로마

-아담 엘스하이머, <이집트로의 피신>, 1609년, 알테 피나코테크, 뮌헨

-얀 반 호이엔, <강가의 마을>, 1636년, 알테 피나코테크, 뮌헨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달빛이 비치는 해변>, 1817년, 국립미술관, 베를린

-프란체스코 구아르디, <귀데카 운하의 보트 경주>, 1760년, 알테 피나코테크, 뮌헨

-조르주 브라크, <바이올린과 물병이 있는 정물>, 1909년/10년, 쿤스트무제움, 바젤

-움베르토 보초니, <대회랑의 톡동>, 1910~1911년, 브레라 미술관, 밀라노

-움베르토 보초니, <축구선수의 역동성>, 1913년, 현대미술관, 뉴욕

-장 메챙제, <자전거 경주장에서> 1914년, 구겐하임 컬렉션, 베네치아

-막스 에른스트 <아기 예수를 혼내는 성처녀>, 1926년, 발라프 리카르츠 미술관, 퀠른

-게오르크 바첼리츠, <머리 위의 나무>, 1969년, 루트비히 미술관, 퀠른

-페르난도 보테로, <연주자들> , 1979년, 크리스티 미술관,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