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사이트 링글을 소개시켜 드려요.
<링글>
무언가 항상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늘 있었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들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그래서 상위 학교에 진학해야 하나? 하고 대학원엘 가게 되었다. 그러나 운명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는 한국에서 낯선 학문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국의 저널들이나 논문들을 참조해야만 했다. 그나마 조금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영어뿐이라 영어로 된 글들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논문이나 저널, 책들을 읽으면서 궁금한게 샘솟았다. 그래서 글쓴이들에게 천진난만하게 문의 메일을 수 없이 보냈다. 다행히도, 모두들 나의 어처구니 없는 질문들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었다. 영어는 내 세계를 확장시켜주는 하나의 주춧돌이 되었던 셈이다. 얼마나 신선한 아이디어의 논문이나 저널들이 넘쳐나는지, 세상은 얼마나 다양하게 돌아가는지, 얼마나 많은 연구자들이 각자 자신의 연구에 헌신하는지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난 그런 지적 자극을 얻고자 영어를 함께 공부해야만 했다. 그래서 영어는 점수를 따기 위한 공부가 아닌, 정말 세상을 알고 싶고 교류해야만 하는 영역이 되었다. 그렇게 충만한 2년의 시간을 마치고, 이런 기분을 더 만끽하고자 상위 학교에 진학하고자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다시 허전함과 갈망이 찾아왔다. 그렇게 몇 해가 흘렀다. 그러다가 우연히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링글’ 광고를 보게 되었다. ‘에이, 그냥 기존에 있던 영어 학습 사이트랑 비슷하겠지.’ 전에도 타 업체에서 화상영어는 해봤기 때문에, 낯선 포맷은 아니었다. 그러나 수업 준비를 위해 교재를 읽는 순간. ‘아 이게 내가 바로 찾던 그거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교재를 읽는 자체만으로 몇 해 전 느꼈던 희열과 지적 자극들이 다시 샘솟았다. 그러나 학력을 내세운 ‘미국 명문대생’ 이라는 홍보문구는 그저 뭔가 있어보이게 만드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라고만 치부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오개념은 첫 수업을 마친 뒤 산산이 깨졌다. 그들은 정말 ‘명, 문, 대’ 생이었다. 그말인즉슨, 기존에 내가 대화했던 소위 이른바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들과 다르게 깊이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링글’에 빠져들게 되었다. 영어를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사고를 깊이있게 만들어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그야말로 지적 향유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영어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이로운 플랫폼이 바로 ‘링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를 하루하루 열심히 살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자, 생명력 같은 존재가 ‘링글’ 이다.
한 번의 수업으로도 영어의 풍부함을 느끼게 해주고, 많은 주옥같은 표현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 한 번의 수업을 위한 예, 복습 까지 하고나면, 이보다 더 완벽하고 충만한 영어 학습이 또 어디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해야 할 게 많고, 그만큼 하면 내것이 되는 것이다.
그럼 내가 주로 하는 ‘링글’ 학습법을 간단히 소개해볼까 한다.
<수업 시작 전>
교재를 고른다. 교재의 깊이도 상당히 깊고 생각할 만한 주제들이 많아서 어떤 교재로 수업을 할지 읽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자,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교재를 고르고, 튜터를 선정한다. 지금은 몇 명의 튜터를 정해놓고, 같은 주제로 다른 튜터들과 여러번 수업을 한다. ‘링글’ 사용 초창기에는 추천 튜터와 함꼐 수업을 하였다. 같은 교재이지만, 튜터에 따라 내가 발화하는 내용이 미묘하게 차이가 생긴다. 그런 것도 좋은 연습인 것 같다.
자, 교재도 고르고, 튜터도 골랐으면, 본격적인 예습을 해본다. 예습은 먼저 영문 교재를 읽어본다. 그리고 내가 잘 이해했는지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읽어본다. 한국어 버전으로 읽을 때는 ‘한국어로 이런 경우, 영어로는 어떻게 쓰지?’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 볼 수도 있다. 어떻게 ‘영어 표현’으로 바꿀까 궁금해했던 표현들을 다시 영문 교재를 보며 확인해본다.
이렇게 교재를 영어, 한국어, 영어 이런 순서로 3번 정도 읽었으면, MP3 녹음 파일을 틀고, 같이 쉐도잉을 해본다. 이때, 발음, 억양 등을 잘 따라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추가 자료를 확인해본다. 추가 읽기 자료의 기사들을 읽고, 영상 등을 본다. 이제 다시 교재로 돌아가서, 질문을 선택한다. 이 정도 되면 내가 답변하고 싶은 질문들이나, 흥미로운 질문들이 생긴다. 그럼 이제 답변에 대한 얽개를 구성한다. 이는 쭈욱 문장으로 영작하여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것들을 말해야 겠다’ 하고 대충 단어나 어구 등을 적어놓는 경우도 있다. 생각이 명료해질 경우, 후자로 준비하고, 아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 영작을 하면서 정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준비한 답변을 보고 혼자 말하기 연습을 해야한다고 링글 사용 웨비나에서 들었지만, 아직까지 실천은 못하고 있다. 사실 혼자 떠드는 게 귀찮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
<수업 중>
드디어, 준비한 수업이 시작된다. 최대한 발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튜터가 질문해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기 보다는 뭔가 자꾸 부연설명을 하려고 한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튜터들은 교재에 나와있는 질문만 기계적으로 하지도 않는다. (물론 교재에 나와있는 질문들‘만’ 하는 튜터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럴 바에는 AI 영어학습으로 해도 된다. 요새 AI 영어학습 어플도 잘 나와서 자연스러운 대화는 가능하다. )
돌발 질문 등에 당황해하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한다. 그리고 무언가 떠들어댄다. 때론 이게 그 질문에 적절한 대답인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튜터의 말에 받아치려고 노력한다. 중간 중간 튜터의 생각이 궁금하면 역으로 질문도 많이 한다. 모든 튜터가 한결 같이 사고의 폭이 깊고 넓다. 그래서 질문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때로는 이런 튜터들이 나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다는게 놀랍기도 하다가, 나의 젊은 시절을 새삼 반성하게 된다. (이건 ‘링글’을 하면서 얻게 된 또다른 수확이다. 그래서 그 친구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나도 열심히 이것저것 공부하게 한다. ) 그리고 피드백 시간이 돌아온다. 나는 보통 튜터의 티칭 스타일에 맞춰주는데, 어떤 튜터는 수업 끝나기 전에 몰아서 피드백 하는 걸 선호하는 반면, 어떤 튜터는 중간 중간 질문이 끝날 때마다 교정을 해주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그렇게 피드백까지 끝나면 어느 새 수업이 끝나고 40분이 흘러있다.
<수업 후>
수업 노트를 다시 들여다 보고, 손으로 다시 적어본다. 노트에 적기도 하고, 아이패드 굿노트에 적기도 한다. 그리고 외워보려고 노력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 외워도 또 까먹기는 하지만, 그 순간에 외워보려고 한다. 그리고 활용 예문도 만들어 본다. 그래도 다음날 되면 또 까먹기도 하지만, 순간 순간 ‘그런 표현이 있었지’ 하면 다시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고, 피드백 부분만 다시 녹음 파일로 들어본다.
(전체를 다 듣기엔 내 목소리가 너무 오글거린다.) 그리고 수업 분석을 확인한다. 내가 사용한 단어에 대한 동의어 제안의 단어들을 살펴본다.
이렇게 수업이 끝나면, 다시 교재를 고르러 간다. ‘링글’ 과 함께 하는 삶은 바쁘게 돌아가고, 튜터들과의 대화는 영어 외적으로도 풍부한 자산이 된다. 뭔가 답답한 심경이 있거나 국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슈가 생기면 ‘아! 이걸로 대화를 나눠야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누군가랑 한 가지 주제로 심도 있게 나눌 수 있다는 건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실 한국말로도 누군가랑 이렇게 40분 동안 한 가지 주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런 환경에 노출되게 만드는 ‘링글’ 이 타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강점이다.

위 사진은 최근에 받았던 수업 중 하나의 수업노트 중 일부분이다.
#링글 #ThankYouRin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