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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 Inside: The Mind of Aaron Hernandez

sonatine97 2020. 6. 28. 22:53

에런 헤르난데즈 - NFL 을 안보고 몰라서, 알지도 못했던 사건 이었다.

https://www.imdb.com/title/tt11475228/?ref_=nv_sr_srsg_2

 

에런 헤르난데즈는 그 유명한 페트리어츠 구단의 유망주이지 스타선수 였으며, 17살에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탁월한 운동신경을 지녔다. 또한 패츠와 5년간의 재계약도 막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1급 살인죄로 체포되었고, 선고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도대체 왜 뭐 하나 부족할 거 없는 이 젊은 스포츠 스타는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또한, 이 건 이외에 두 건의 살해사건 의혹도 있어서 재판을 받아야 했다. 유망한 변호사를 고용한 탓인지, 더블 호머사이드에서는 무죄의 판결을 받았다. 이미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태였던 탓일까? 하지만 정황 증거상 그는 두 건의 살해 사건의 가해자라는데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였다. 그의 친구들은 지역 마약 딜러상, 감옥을 들락날락 거리며 지내는 잡법들..

 

과연 그는 왜 살인사건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추적해가는 다큐멘터리이다. 어린시절 동네 친구, 동네 지인들, 하물며 10대 시절 그와 섹스를 했다고 고백하는 동성 친구와 그의 아버지까지 등장하며 헤르난데즈의 내면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결국, 헤르난데즈는 메사츄세츠의 오래된 법인 감옥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죄는 모두 면책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자살을 택한다. 아마 페츠와 한 재계약금을 딸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다들 추측하였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메사츄세츠의 오래된 그 법률은 폐지되었고 그의 죄는 면책되지 않았다.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그의 마지막 변호사는 부검을 요청하고 뇌부검 결과 그의 뇌는 60대나 70대에서 볼 법한 뇌질환들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감정조절 부분에 많은 손상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많은 NFL 선수들이 수많은 뇌진탕을 겪으면서 비슷한 뇌손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NFL 하면 떠오르는 나의 단상은 '모순' 이라는 점이다. 여성들의 여성성(부적합한 의미의)을 강조하여 치어리더들에게 비키니 화보 달력을 찍게 하거나, 그들은 수없이 많은 관계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하지만 이러한 공공연한 현상에 대해 분노하거나 이의를 제기한 치어리더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들은 그 일을 관두고 회의를 느끼지만, 또다른 치어리더들은 선수들과의 잠자리를 꿈꾸기도 한다.

 

마초적인 남성성을 강조하는 스포츠인 만큼, 그만큼 여성들의 역할은 그 보조적인 역할이거나 성적 희롱의 대상으로 전략할 뿐이다. 물론, 이 다큐멘터리는 이런 NFL 의 특성을 다루지 않고, 그가 왜 결국 살인자가 되었는지 다각도로 추적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우리나라 르포 프로그램에서 "그는 악마였습니다" 그런 수준이 아니라,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 형제들간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청소년 시절의 트라우마, 성적인 정체성, 펫츠 구단 스타일 까지 그의 일대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심하고 세밀하게 분석한다.

 

결국 귀결되는 지점은 너무나 마초적인 남미 출신의 아버지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에 따른 결과, 갑작스러운 아버지 죽음에 대한 어머니의 대처(어머니는 사촌 누나의 남편과 눈이 맞아 동거를 시작한다),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갈등을 남성적인 모습이라 지칭되는 행동들(욕설과 폭력, 마약 등)로 숨기려 했던 심리, 잦은 뇌진탕으로 인한 뇌손상, 페츠 문화에 대한 부적응 등이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딱 하나로 단정지어질 수 없으며, 이런 살인자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추적 등이 범죄심리학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그는 희생자인가, 가해자인가.